SM 클래식스 X 서울시향, K팝의 경계를 넘다

서울시향과 SM 클래식스는 2020년 업무협약을 맺고, SM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편곡하여 음원과 뮤직비디오로 발표해왔다. 지금까지 발표된 곡은 총 8곡으로, 그간의 결과물과 미발표곡들이 이번 공연에서 실연으로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 재단의 설립 20주년과 SM의 창립 3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깊다. 공연에서는 샤이니 민호가 오프닝 내레이터를 맡고, 레드벨벳의 웬디가 15일 공연에서 협연자로 출연한다.
이 프로젝트는 SM 클래식스가 서울시향에 제안하며 시작됐다. SM은 K팝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오케스트라 음원 발표를 기획하였고, 서울시향은 클래식 음악을 대중화하는 기회로 이를 수락했다. 이 협업은 SM 클래식스가 음원 녹음과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제공하고, 서울시향은 출연료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협업의 핵심은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신뢰와 협력에 있었다. 이로 인해, 두 단체는 더욱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고, 서울시향의 연말 시민 공연인 ‘미라클(美樂Classic) 서울’에 웬디와 NCT 도영이 출연하는 등 다양한 협업을 이어갔다.

K팝과 클래식의 결합이 단순한 시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협력으로 발전한 이유는 양측의 협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있다. 특히 K팝 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저작권 문제였다. K팝의 경우 하나의 곡에 여러 명의 작곡가가 참여하는데, 오케스트라 편곡을 위해서는 그들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 이 과정을 SM 클래식스가 철저히 해결했기 때문에 협업이 가능했다.
이번 공연은 K팝 팬들과 클래식 애호가들을 모두 아우는 중요한 시도가 될 것이다. 장지희 서울시향 사회공헌팀 주임은 "클래식의 매력은 공연장에서 실연을 통해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K팝 팬들이 클래식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남영 SM 클래식스 A&R 책임자는 이번 공연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규모의 콘서트나 해외투어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향과 SM 클래식스의 협업은 K팝과 클래식의 경계를 허물며, 두 장르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두 단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알리고, K팝의 글로벌한 매력을 클래식이라는 형식으로 더욱 확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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