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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 경선 4강 확정…'이재명 경쟁력·빅텐트'도 쟁점 부상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압축하는 1차 예비 경선 결과,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4강에 진출했다. 나경원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는 탈락했다. 

 

22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진행된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으나, 공직선거법에 따라 순위와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3강으로 평가돼온 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가 포함된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혀온 안철수 후보의 4강 진입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최근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의 '윤석열 신당' 추진 논란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비판 여론이 안 후보의 4강 진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차 경선이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로 진행되면서, 2차 경선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문수·홍준표 후보와 탄핵에 찬성한 안철수·한동훈 후보의 '2대2 대결 구도'로 짜였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2차 경선에서 계엄·탄핵 사태에 대한 인식과 윤 전 대통령 처신 관련 입장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또한, 누가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에게 맞설 경쟁력이 있는가, 그리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등과의 연대·연합(빅 텐트)에 대한 입장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28일 양일간 진행될 2차 경선은 당원 투표 50%와 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탄핵 반대' 입장의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당심을 결집하려 할 것이며,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위헌·위법한 계엄에 선을 긋고 탄핵의 강을 건너자"며 당원들을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의 4강 진출은 당 지지층 일부가 '정체성'보다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이재명 빅 텐트' 필요성에는 후보 4명 모두 공감하지만,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김문수 후보가 적극적인 반면, 안철수, 한동훈, 홍준표 후보 측에선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2차 경선 진출자들이 참석한 미디어데이 행사를 시작으로 24~26일 4인 토론회를 거쳐 29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대선 후보로 확정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가 30일 양자 토론을 거쳐 내달 3일 전당대회에서 3차 결선 투표로 최종 후보를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