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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단식, 쉽지 않은데…" 문재인, 김경수 투쟁에 '지지' 보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단식 투쟁 중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게 위로 전화를 걸어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전 지사의 단식 투쟁에 대한 깊은 관심과 걱정을 표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 지연에 대한 우려를 함께 나눴다.

 

25일 김경수 전 지사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도 단식을 해봐서 아는데, 열흘이 넘어가면 상당히 힘든 일"이라며 "탄핵 선고가 지연되면서 김 전 지사의 단식이 길어지는 상황을 보면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1일부터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14일간 단식 농성을 이어오다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24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전 지사의 단식 투쟁이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양산 책방에 오는 손님 중에 광화문 농성장에 있는 김 전 지사를 보고 왔다는 분들도 있었고, 많은 분들이 김 전 지사의 소식을 계속 전달해줬다"며 "김 전 지사의 노력이 많이 알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평산마을에 '평산책방'을 열고 책방지기로 활동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의 위로에 감사를 표하며 "이렇게 안부 전화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염려 덕분에 몸은 잘 회복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 지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헌법재판소 판결이 계속 늦어져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도 현 상황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했다고 김 전 지사 측은 전했다.

 

이번 통화는 문 전 대통령이 김 전 지사의 건강을 걱정하고 그의 단식 투쟁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정치, 사회 현안에 대해 간헐적으로 목소리를 내왔으며, 특히 김 전 지사와는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제1부속실장 등을 역임하며 문 전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김 전 지사의 단식 투쟁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지연에 대한 비판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지사의 단식을 계기로 탄핵 심판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