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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4월 11일, 아폴로 13호 발사


1970년 4월 11일 13시 13분, 아폴로 13호가 달을 향해 발사되었다. 

 

13호라는 이름에 걸맞게 13시 13분에 발사되었는데, NASA 측은 만연한 '13의 저주'가 미신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힐 목적으로 시간을 정한 것이다. 발사 초반에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미국 시간 기준으로 이틀이 지난 13일에 산소 탱크가 폭발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잘 알려져 있다시피 달 착륙을 포기한 채 귀환하게 되었다.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이후 진행된 프로젝트인 아폴로 13호 계획은 사실 초반에는 그리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폭발 사고가 벌어지고 나서야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되었다. 심지어 달에 착륙했을 때보다 더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아폴로 계획을 포함한 우주 탐사 역사에서도 지구에서 먼 우주 공간으로 나아갔다가 승무원 전원이 무사 생환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그런 드라마틱한 서사는 '아폴로 13'이라는 이름의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우주를 다룬 영화, 톰 행크스 주연 영화 중에서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성공했다. 그 까닭은 전체적으로 사실에 근거하여 제작되었기 때문으로, 실제 아폴로 13호 계획의 사령관인 짐 러블은 해당 영화에 대해 일련의 과정에서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영화적인 장치를 일부 삽입한 것 외에는 철저하게 사실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사건을 영화로 옮기게 되면 결말을 아는 채로 시청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기 마련인데, 그런데도 영화적인 특성을 놓치지 않고 손에 땀을 쥐는 긴장되는 순간을 담아낸 영화 '아폴로 13'은 제6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과 음향효과 상을 받고 그 외의 부문에도 후보로 올랐으며, 미국영화연구소에서 선정한 영감을 주는 영화 12위, 미국 의회도서관 영구 보존 영화로 등재되며 가치를 증명했다.

 

한편, 아폴로 13호 발사 계획 이후의 NASA는 서양에서 특히 자주 거론되는 숫자 13으로 인한 미신에 시달리며 피하려 노력했는데, 얼마 후로 계획하고 있는 유인 달 비행 계획은 '오리온 13'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유지하고 있다. 과연 '오리온 13'을 통해 NASA가 '13의 저주'를 벗어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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